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2.25.


《선생님, 과학이 뭐예요?》

 신나미 글·김규정 그림, 철수와영희, 2020.2.18.



아이는 무엇이든 궁금하다. 밥은 왜 먹어야 하는지, 똥은 꼭 누어야 하는지, 해가 없으면 안 되는지, 하늘은 얼마나 높은지, 걷지 않고 날아서 다니면 안 되는지, 잠을 안 자면 안 되는지, 말을 안 하면 안 되는지, 꽃은 왜 피는지, 비는 왜 내리는지 …… 끝도 없이 궁금해서 자꾸자꾸 묻는다. 어른이 된 사람들은 아이가 궁금해 하는 대목을 어느 만큼 건드려 줄 만할까? 어른으로서 아는 만큼 짚어 줄까, 아니면 아이가 새롭게 바라보고 생각해서 스스로 실타래를 풀어내는 길을 찾도록 이끌어 줄까. 《선생님, 과학이 뭐예요?》를 읽는다. 글쓴님은 꽤 오래 어린이·푸름이를 만나서 과학을 가르치는 자리에 섰다고 한다. 이 작은 책은 오랜 배움길(가르침길이 아닌 배움길)에서 스스로 바라보고 생각해서 아이들이 앞으로 아이 나름대로 과학이라는 길을 삶에서 가만히 찾아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구나 싶다. 그래, 어른이 길을 밝혀도 나쁘지 않지만, ‘길밝힘’보다는 ‘새길을 찾도록 넌지시 귀띔’만 해도 좋으리라. 방정식이나 수식이나 기호를 몰라도 된다. 왜냐하면 방정식·수식·기호는 과학으로 가는 길에 가끔 타는 버스나 기차일 뿐이니까. 길은 우리 다리로 걸어서 간다. 길은 우리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나아간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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