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와 드레스메이커 비룡소 그래픽노블
젠 왕 지음, 김지은 옮김 / 비룡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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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62


《왕자와 드레스메이커》

 젠 왕

 김지은 옮김

 비룡소

 2019.11.15.



  새벽이면 바람이 깨어나는 소리를 듣고, 아침이면 새가 노래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바람이 깨어날 즈음에 동이 트고, 새가 노래할 무렵에 꽃잎이 벌어집니다. 서두르는 일이 없이 차근차근 피어나는 하루는 언제나 새롭습니다. 어제하고 오늘이 같지 않아요. 모든 하루가 다르기에 모든 날은 다른 몸짓이며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 다른 하루이며 숨결을 찬찬히 누리거나 마주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요. 어느 쪽은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니 굴레입니다. 어느 쪽은 아랫사람을 시켜야 하니 굴레입니다. 자리는 다르지만 똑같이 쳇바퀴입니다. 《왕자와 드레스메이커》에 온갖 사람이 나옵니다만 두 갈래로 볼 만합니다. 똑같은 굴레로 살아가는 무리가 잔뜩 있고, 이 굴레를 깨고서 스스로 거듭나고픈 사람이 둘입니다. 고분고분한 아랫사람으로 시키는 옷만 지어도 먹고살겠지요. 점잖은 척 거드름을 부려도 자리를 지키겠지요. 다만 굴레를 고스란히 안으면 삶이 따분합니다. 틀에 박힌 길에 재미란 없어요. 재미없으니 그렇게 새옷을 또 짓고 잔치를 또 벌이겠지요. 새마음이 되지 않고서 새옷만 걸치려 하면, 어느 누구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ㅅㄴㄹ



“네가 이 일을 싫어하는 만큼 나도 이런 거 싫어한다고.” “아가씨, 드레스 스타일을 예전 느낌처럼 해 드릴까요,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로 해 드릴까요?” “몰라. 알아서 해. 아니, 그냥 완전히 무시무시하게 만들어 줘. 악마의 새끼처럼 보이게.”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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