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235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

 심상정 글

 웅진지식하우스

 2013.8.5.



  나라를 누가 다스리면 좋을까 하고 묻는다면 ‘아이를 낳고,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한테 말을 가르치고, 아이하고 나무를 심고, 아이하고 꽃을 노래하고, 아이하고 파란하늘을 마시고, 아이하고 맑은물을 먹고, 아이하고 밥이며 옷이며 집을 짓고, 아이하고 춤을 추고, 아이하고 숲에 안겨서 하루를 사랑으로 가꿀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어울릴 만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제껏 이 나라에서 나라지기나 나라일꾼을 맡은 이 가운데 ‘아이하고 어깨동무’할 뿐 아니라 ‘아이를 사랑으로 돌보는 살림길을 걸은’ 분이 하나라도 있었을까요? 앞으로는 있을까요?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은 판이 끊어졌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엮은 숱한 책 가운데 하나로 여길 수 있을 테고, ‘나라지기란 살림지기’일 때에 비로소 아름다운 터전이 된다는 이야기를 얼마쯤 담은 책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저는 나라일꾼을 뽑는 때가 되면 으레 ‘푸른길·바른길’ 두 곳을 갈마들면서 제 몫을 주었지만, 참답게 푸르거나 사랑스레 바르지 않으면 어느 곳에도 제 몫을 주지 말자고 생각하며 2018년부터 손을 뗐습니다. ‘손떼기’도 ‘투표’ 가운데 하나이거든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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