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 236


《낙동강 before and after》

 지율 스님·‘낙동강 숨결 느끼기’ 순례 동행들

 녹색평론사

 2010.3.31.



  인천 배다리에서 사진책도서관을 꾸리면서 한창 인천시 막삽질하고 맞서던 무렵 《낙동강 before and after》를 만났습니다. 큰고장에서는 오랜 마을을 밀어없애려는 벼슬아치하고 맞서야 한다면, 숲에서는 냇물을 망가뜨리려는 나라일꾼하고 붙어야 했습니다. 2010년 무렵, 낙동강을 비롯한 너른 물줄기에 함부로 삽질을 하려는 이들을 나무라는 사람을 놓고서 ‘뭘 모르는 소리!’라며 손가락질하는 이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2020년에 ‘4대강 사업’은 적어도 22조 원을 날린 바보짓이라고 ㅈㅈㄷ조차 밝힐 뿐 아니라, 이 일을 밀어붙인 이명박 씨는 사슬에 묶인 몸이 되었지요. 그때 손가락질을 하던 이들은 어느새 말도 몸짓도 바꾸었는데, 그들이 남긴 말이나 몸짓은 어디로 갔을까요? 가볍고 작게 꾸민 사진책 《낙동강 before and after》를 본 분은 으레 두 갈래가 되었습니다. 한숨을 쉬거나 주먹을 떠는 분, 거짓말이며 눈속임이라고 하는 분. 새책집에 넣지 않고 알음알음으로 읽은 작은 사진책은 그저 작게 보여줄 뿐이었습니다. 목소리를 내지 않고 그냥 온몸으로 보여주었어요. 어제하고 오늘을 보자고, 오늘하고 모레를 생각하자고, 우리 꿈이 무엇이냐고.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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