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그림책이 참 좋아 24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57


《어제저녁》

 백희나

 책읽는곰

 2014.11.30.



  두렵다는 생각을 건드리고 키우면서 절집이 부쩍 자랍니다. 두렵기에 절집에 기대고 절집에 돈을 맡기며 절집에서 시키는 대로 따릅니다. 두렵다는 생각이 없는 사람은 절집을 쳐다보지 않고 언제나 그이 스스로 마음을 바라봅니다. 마땅하지요. 두려울 일이 없으니 스스로 나아갈 새로운 길을 바라봅니다. 두려우니까 스스로 마음을 고스란히 바라보지 못할 뿐더러, 남이 시키는 길이 아닌 스스로 짓는 길에는 좀처럼 서지 못합니다. 《어제저녁》은 어제저녁에 복닥복닥 큰고장 한켠에서 어우러지거나 맞물리는 삶을 하나하나 보여줍니다. 다 다른 사람들은 다 다른 곳을 바라보면서 살아갑니다. 이 사람은 이 일을 하면서 이 모습을 본다면, 저 사람은 저곳에 머물면서 저 모습을 봅니다. 큰고장에서는 숱한 사람들이 숱한 일을 하며 숱한 모습이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큰고장에는 철이나 날씨를 따로 바라보기 어렵습니다. 아니, 큰고장에서는 다 다른 사람이 다 다른 철이나 날씨를 안 보거나 못 보도록 막아요. 다들 톱니바퀴가 되도록, 틀에 맞추어 움직이도록 밀지요. 들꽃을 볼 수 있을까요? 구름이나 별빛을 볼 수 있나요? 서울살이 이야기는 좀 따분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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