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건축 5 - 너와집
강운구 사진 / 광장 / 1979년 6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70


《韓國의 古建築 5 內雪岳 너와집》

 강운구

 광장

 1978.11.1.



  ‘한국의 고건축’ 꾸러미는 ‘너와집’ 같은 살림집을 처음부터 제대로 못 보았습니다. ‘전통문화 건축물 가운데 한 자리쯤 낄 만하다’고만 여겼습니다. 그러나 《韓國의 古建築 5 內雪岳 너와집》을 ‘첫 자락’으로 삼을 수 있었다면 깊이랑 너비가 달라졌겠지요. ‘역사가 얼마 안 된 너와집’이 아닌, 아득히 멀디먼 옛날부터 흙사람이 손수 지은 살림집 발자취를 제대로 읽었다면, 임금·벼슬아치·나리·먹물이 아랫사람을 시켜 떵떵거리게 지은 그런 집은 ‘전통문화’ 아닌 ‘권력질서’인 줄 처음부터 알았겠지요. 흙사람은 숲사람입니다. 숲사람은 여느 사람이며, 마을사람입니다. 숲 한켠에 보금자리를 틀고서, 언제나 숲을 마시며 푸른 들녘처럼 파란 하늘빛처럼 살림을 지어요. 이 숨결을 강운구 님이 속속들이 읽거나 넉넉하게 바라보았다면 ‘내설악 너와집’은 사뭇 다른 빛으로 엮었으리라 봅니다. 안승일 님이 1997년에 빚은 《굴피집》이란 사진책이 있어요. 1978년 무렵까지만 해도 낮보며 후줄근하게 담은 ‘한국의 고건축’을 1997년에 비로소 사랑으로 마주하면서 살뜰히 엮어낸 분이 나왔는데요, 그래도 1978년에 너와집을 찍기는 찍었으니…….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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