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2.21.


《모브사이코 100 1》

 ONE 글·그림/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4.10.25.



이레쯤 앞서 수원마실을 하면서 새롭다 싶은 책을 잔뜩 만났다. 또 이렇게 책값을 잔뜩 쓰는구나 싶고, 가뜩이나 일칸에 1500자락쯤 되는 책을 마구 쌓아 놓았는데 덜어낼 생각은 않고 보태기만 하네 싶다. 안 되겠네 싶어 일칸에 쌓은 책을 바지런히 갈무리하면서 자리를 바꾸며 이래저래 책시렁을 더 들여 ‘바닥에 쌓은 책은 하나도 없’게 집을 손보려 한다. 줄자로 길이를 재고 한참 땀을 빼다가 등허리를 쉬면서 《모브사이코 100 1》를 편다. 어릴 적부터 아무렇지 않게 초능력을 쓰다가 소꿉동무가 초능력을 안 쳐다보다 보니, 또 동생을 돕는다며 초능력을 썼다가 자칫 동생이 다칠 수 있다고 느끼다 보니, 스스로 가두고 누르는 열다섯 살 아이가 나온다. 이 아이는 상냥하면서 슬기롭게 이끄는 어른을 만날 수 있을까? 이 아이는 따뜻하면서 사랑스레 어깨동무하는 이웃을 만날 수 있을까? 무엇이든 스스로 하면 되지만, 스스로 하는 길이나 힘 앞에서 망설인다면, 참한 어른이나 이웃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다음에는 우리가 참한 어른이나 이웃이 되어 따사로이 손길을 내밀 만하겠지. 얘야, 네가 타고난 초능력처럼, 누구는 노래를 잘하고, 누구는 말을 잘하고, 누구는 밥을 잘한단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초능력’이 있어.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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