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하늘 : 우리가 마시는 숨은 모두 바람이고, 이 바람은 언제나 하늘이다. 우리는 하늘숨을 먹는 사람이다. 우리가 몸이 아프다면 새파랗게 눈부신 하늘숨이 아닌 매캐한 먼지구름을 자꾸 먹기 때문이겠지. 우리 몸이 튼튼하고 싶다면 새파랗게 눈부신 하늘빛을 온몸으로 맞아들이면 되겠지. 우리가 튼튼한 몸이면서 마음일 적에는 어떠한 돌림앓이도 생기지 않고, 아플 일이란 없다. 우리가 하늘빛을 먹지 않고서, 그러니까 하늘을 바라보지 않고 하늘을 파랗게 돌보지 않고 하늘을 그저 어지럽히기만 한다면, 우리 몸이나 마음은 튼튼한 길하고는 동떨어지면서, 자꾸자꾸 새로운 돌림앓이에 휘둘리고 만다. 하늘이 깨끗한 곳에서 누가 아플까. 하늘이 지저분한 곳에서 튼튼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무엇을 하고 무엇을 그쳐야 할까?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어떤 터전에서 살면서 어떤 하루를 그려야 할까? 2020.2.23.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