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시렁 154


《내 마음속의 자전거 12》

 미야오 가쿠

 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2004.11.25.



  짐자전거는 톱니가 하나입니다. 짐자전거로도 발판질을 엄청나게 하면 빨리 달릴 수 있습니다만, 길자전거처럼 가볍고 빠르게 달리지는 못합니다. 길자전거에 짐받이나 바구니를 붙여서 짐을 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길자전거에 짐을 실으면 쉽게 흔들릴 뿐더러 바퀴나 몸통이 버티기 어렵습니다. 자전거마다 쓰임새가 다르고, 다니는 길이 달라요. 씽씽 바람을 가르는 자전거는 이대로 아름답습니다. 멧길을 오르내리는 자전거는 투박한 대로 사랑스럽습니다. 짐을 잔뜩 싣고서 움직이는 자전거는 이대로 멋집니다. 신문을 앞뒤로 싣고서 짐자전거를 달려 새벽을 열 적마다 한겨울에도 땀이 빗물처럼 쉴새없이 흘려요. 그렇지만 새벽바람을 실어 이야기꽃을 집집마다 돌린다는 생각에 뿌듯해요. 《내 마음속의 자전거》는 다 다른 사람들이 다 다른 자전거하고 얽힌 삶을 들려줍니다. 빨리 달리려고 타기도 하는 자전거이면서, 살림을 즐거이 지으려고, 아이를 태우려고, 먼길을 가려고, 새벽을 열려고, 또 새로운 내가 되려고 자전거를 달린다지요. 한국에서는 열세걸음까지만 나오고 판이 끊어졌으나, 일본에서는 마흔걸음 넘게 나오는 자전거 만화책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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