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시렁 156


《자전거 여행》

 김훈 글

 이강빈 사진

 생각의나무

 2007.6.22.



  “두발과 두바퀴로 다니는 떼거리”를 줄인 ‘발바리’란 이름으로 떼자전거질을 하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비롯했고 수원 부산 인천 같은 여러 고장에 차근차근 퍼져서 다달이 하루를 골라 자동차가 가장 붐비는 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잔치를 벌였어요. 온갖 자전거에 사람이 하나가 되어 달렸는데요, 자전거로 넉넉하다는 뜻을 밝히려 했습니다. 참 오래 떼자전거질을 여러 고장에서 했습니다만, 이보다 《자전거 여행》이란 책 하나가 세게 먹혔지 싶어요. 이 일을 두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어요. 어쩌면 김훈이란 글님도 떼자전거질을 하는 사람들을 비롯해서 씩씩하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이를테면 《즐거운 불편》을 쓴 사람 같은 여러 이웃을 보았기에, 또 자전거가 바람을 가르는 맛을 잊지 않았기에, 바람돌이에 몸을 싣고 새롭게 글길을 걸으려 했겠지요. 전두환을 치켜세우는 글도 밥벌이로 했을 뿐이라는 이녁 생각을 탓할 마음은 없습니다. 이녁한테는 그저 글밥이니까요. 그나저나 이 책을 낸 출판사는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이슬로 사라지기 앞서 ‘생각의나무’ 책은 나라 곳곳 헌책집에 꽤 오래 ‘새책’이 마구 나돌았지요. 사라질 만했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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