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2.13. 주사위값


어떻게 하면 좋으려나 생각하면서 주사위를 던져요. 무엇이 나올는지 어림하면서 주사위를 던집니다. 마음으로 바란 대로 나올까요, 아니면 아무렇게나 나올까요. 바라는 마음이 그대로 주사위에 깃들까요. 바라지 않던 길로 갈까요. 우리 이름은 스스로 짓습니다. 갓 태어날 적에는 어버이가 이름을 지어 주고, 차츰 자라는 동안 우리 삶길을 스스로 세워서 차근차근 갈고닦아요. 이동안 새이름 하나를 그립니다. 때로는 의젓하거나 씩씩한 이름으로 가요. 때로는 콧대를 세우거나 콧방귀를 뀌는 이름으로 가요. 즐거이 나눌 이름으로 가면 좋겠어요. 즐겁지 않은 길이라면 문득 서서 뒤를 돌아본 다음에 차곡차곡 씻으면 어떨까요. 손을 씻듯 마음을 씻고, 낯을 씻듯 발자취를 씻습니다. 이제는 새사람이 되고 싶으니까요. 우리 발자취에는 빈틈이 많을 수 있어요. 이곳저곳에 구멍이 보일 만해요. 그러나 걱정하지 말아요. 빈틈도 구멍도, 허술한 자국도 모두 우리 모습이에요. 빈틈이나 구멍이 있기에 새롭게 태어나는 길을 닦는구나 싶어요. 자잘한 잘못도 크나큰 잘못도 말끔히 씻어내어 허물벗기를 하는 길에 튼튼하게 서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주사위값·주사위질·던짐값 ← 무작위, 경우의 수

이름·이름값·이름나다·이름있다 ← 지명도

콧대·콧대높다·콧대를 세우다 ← 기고만장

손씻기·손씻다 ← 세수, 세척, 개과천선, 환골탈태, 재탄생, 변화, 변신, 성장, 발전, 변혁, 혁신, 혁신적, 속죄

구멍 ← 빵꾸, 펑크, 천공(穿孔), 허점, 약점, 비논리, 판로, 공동(空洞), 허(虛), 사각지대, 실수, 실책, 도리(道理)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