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시렁 231
《Nicole visits an Amish farm》
Erika Stone 사진
Merle Good 글
Walker & com
1982
이제 한국에서도 어린이한테 숲살림을 들려주는 그림책이나 동화책이 더러 나옵니다만, 거의 모든 어린이책은 서울살이가 바탕입니다. 아무래도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어른, 게다가 책을 내는 어른은 거의 다 서울에 살거든요. 시골 어린이는 얼마 없고 도시 어린이가 엄청나기에 그림책도 동화책도 서울살이를 다루는구나 싶어요. 1982년에 나온 《Nicole visits an Amish farm》은 도시 어린이가 펜실베니아 시골자락 아미쉬 마을에 보름쯤 다녀오는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습니다. ‘자동차 없고 텔레비전 없는 시골에서 보름이라니!’ 하고 서운할까요? 니콜이란 어린이는 또래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신부터 벗습니다. 시멘트도 아스팔트도 없이 온통 풀밭인 아미쉬 마을에서는 발바닥이 폭신폭신한 흙내음이며 풀내음이 가득하거든요. 종이를 오려 인형으로 삼고, 나무를 타고, 소를 쓰다듬으며 젖을 짜고, 손수 천을 마름해서 옷을 지으며, 모든 먹을거리를 스스로 지어서 다같이 누립니다. 니콜 어린이는 보름이 지난 뒤에 도시로 돌아가고 싶었을까요? 자동차·텔레비전·가게 없는 곳애서 하루가 그토록 신나며 긴데요? 미국에는 여러 삶빛이 있습니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