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랑팔랑
천유주 글.그림 / 이야기꽃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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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50


《팔랑팔랑》

 천유주

 이야기꽃

 2015.3.9.



  어느덧 돌림앓이가 확확 퍼지는 별이 됩니다. 처음에는 조그맣던 부스러기가 차츰 커지면서 뭇사람이 앓는데요, 이런 돌림앓이가 퍼지는 까닭은 쉽게 찾아낼 만해요. 좁은 곳에 지나치게 많구나 싶은 사람들이 몰린데다가 풀도 나무도 없고, 흙도 숲도 밀어내면서 시멘트랑 아스팔트로 닦아세우고, 자동차가 끔찍하다 싶도록 넘치며, 화학약품에 젖은 옷을 입고 밥을 먹으면서, 서로서로 이웃이 되기보다는 밥그릇을 챙기는 길에 서기 때문인걸요. 우리는 어느 하나라도 가볍게 여기면 그만 앓으면서 주검길로 가요. 잘 봐요. 주한미군이 머물던 자리는 아주 망가져서 깨끗이 씻자면 한참 걸린다지요. 군부대가 있던 곳은 하나같이 더러워요. 핵발전소가 있던 자리는 앞으로 어떻게 치워야 할까요? 《팔랑팔랑》은 모든 앙금도 바쁜 일도 내려놓고 나면 우리가 어떤 몸짓이며 마음이 되는가를 들려줍니다. 나비가 날듯, 꽃잎이 바람을 타듯, 우리 숨결도 팔랑팔랑할 적에 부드러우면서 아름답겠지요. 팔랑거리는 눈빛이며 손짓일 적에는 저절로 춤사위가 되겠지요. 서울이 나쁠 수 없습니다. ‘작은 서울’이면서 ‘숲 서울’로 가면 아름답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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