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시렁 227


《岩波寫眞文庫 37 蚊の觀察》

 岩波書店 編集部·岩波映畵製作所

 岩波書店

 1951.7.30.



  2018년으로 접어들 무렵 고흥군은 저희를 아주 눈엣가시로 여겼어요. 고흥군에서 꾀하는 막삽질을 고흥 바깥에 알리는 글을 꾸준히 썼거든요. 고흥군은 핵발전소, 화력발전소, 폐기물발전소, 대규모 관광단지, 광주청소년수련원 대단지를 끌어들이려 무던히 애썼고, 군사드론시험장까지 밀어붙입니다. 고흥교육지원청은 우리 책숲을 쫓아내려고 폐교임대비를 터무니없이 세게 불렀는데요, 이때 목돈을 빌려주신 분이 여럿 계셨어요. 바가지 임대비를 고맙게 치르고서 남은 돈은 열일곱 해 만에 일본마실을 하면서 도쿄 〈책거리〉에서 이야기꽃을 펴는 길삯으로 삼았습니다. 도쿄 책골목에서 알뜰한 책도 큰짐으로 장만했고요. 이때에 《岩波寫眞文庫 37 蚊の觀察》을 만났는데요, 일본 ‘암파서점’은 1950년부터 ‘사진문고’를 그무렵 “100圓”이란 값으로 내놓았습니다. 대단하더군요. 일본은 그들 힘만으로 온갖 갈래를 고루고루 짚는 값싸고 가벼우면서 속깊은 사진문고를 줄줄이 내놓았거든요. 한국은 1951년에 ‘모기 사진책’을 꿈도 못 꾸었습니다. 2017년에 《모기가 궁금해?》가 비로소 나왔으니 예순여섯 해가 뒤처진 셈이로군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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