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시렁 223


《제3세계의 관광공해》

 론 오그라디 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옮김

 민중사

 1985.12.16.



  제가 나고 자란 인천은 오늘날처럼 공항이나 발전소나 갖가지 공장이 들어서기 앞서는 서울에서 바다를 보러 놀러오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1973년에 나온 “관광기념우표 2차”에 ‘인천 팔미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송도’란 곳도 있는데, 부산에 똑같이 송도가 있는 줄 나중에 알았어요. 그런데 ‘인천 송도’는 일본 군함 이름에서 비롯했다지요. 지난날 그 고을은 ‘먼오금’이란 이름이었다고 해요. 국민학교를 다니던 1980년대에 학교에서는 ‘관광은 공해가 없는 훌륭한 산업’이라고 가르쳤습니다만, 인천에 몇 군데 있는 관광지에 놀러온 사람은 하나같이 쓰레기를 마구 버렸습니다. 관광지에 간다며 자가용을 달리면 매캐했습니다. 참말로 관광은 공해 없는 산업일까요? 《제3세계의 관광공해》를 읽으며 나들이나 마실이 아닌 관광이란 이름이거나 관광산업으로 이름이 늘어지면 한결같이 공해로 이어지는 얼거리를 찬찬히 볼 수 있었어요. 관광지에 세우는 갖가지 시설이나 큰 길손집은 고을사람하고는 동떨어져요. 넓은 찻길도 고을사람한테 이바지하지 않아요. 이웃을 만나서 사이좋은 길로 나아가려 한다면 돈벌이 관광을 북돋울 수 없습니다.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