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이 궁금해 - 잠자기 전에 읽는 색깔 책 자연이 키우는 아이 5
노정임 글, 안경자 그림, 바람하늘지기 기획 / 웃는돌고래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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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48


《색깔이 궁금해》

 노정임 글

 안경자 그림

 웃는돌고래

 2013.9.26.



  “자, 이 풀은 어떤 빛깔인가요?” 하고 물을 적에 “풀은 초록색이지요.” 하고 말하는 분이 제법 있습니다. 이렇게 빛깔말을 읊는 분한테 “물은요? 해는요? 별은요? 꽃은요? 하늘은요? 바다는요? 흙은요? 나무는요?” 하고 잇달아 물어봅니다. 이러고서 “풀은 무슨 빛깔인가요?” 하고 되물어요. 놀라운지 안 놀라운지 모르겠으나 “풀이 풀빛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 없어요.” 하고 말하는 분이 꽤 있더군요. 《색깔이 궁금해》를 읽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풀’을 놓고서 ‘풀빛’이라 안 하고 ‘초록’이라 나옵니다. 왜 이런 말을 써야 할까요? ‘초록’이라는 한자말이 ‘풀 초 + 푸를 녹’인 줄을 모를까요? 그러니, 하늘은 “파란 하늘”이고, 들은 “푸른 들판”입니다. 우리는 봉건사대주의였던 조선하고 일제강점기라는 나날에 이어 미국 등쌀이 짙던 해방 뒤를 보내면서 빛깔을 빛깔답게 바라보거나 말하는 숨결을 크게 잊거나 잃었습니다. 이제라도 온누리 곳곳을 제빛으로 마주하면 좋겠어요. 덧씌우거나 덧입히지 말고, 수수한 빛살이며 빛결을 헤아리기를 바라요. 빛깔을 담은 연필이라면 ‘빛연필’이겠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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