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의 일본산책
로타 사진, 강한나 글 / 브레인스토어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숲노래 사진책

사진책시렁 62


《로타의 일본산책》

 로타·강한나

 브레인스토어

 2016.6.10.



  모든 이름에는 이러한 이름을 스스로 붙여서 쓰는 마음이 묻어나기 마련입니다. 사진을 찍다가 2심에서 성범죄자로 법정구속이 된 ‘로타’라는 이가 있습니다. 이 이름은 무엇을 나타낼까요? 로봇일까요, 로리타 오타쿠일까요? 모든 사진은 어엿이 사진이기에, 사진을 놓고 굳이 ‘예술이니 아니니’ 하고 가를 까닭이 없습니다. ‘내가 찍은 사진은 예술이다’라 말하려 한다면, 그이가 찍은 사진은 오히려 ‘예술이 아니다’를 밝힌 셈입니다. 따로 예술이 있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사진가 스스로 ‘내 사진은 예술이다’ 하고 말한다면, ‘내 사진은 잘 팔려서 목돈이 된다’ 하고 떠벌이는 셈이라고 느낍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나는 사진을 찍는다. 내 마음이 사진으로 드러난다’ 하고 말하면 될 뿐입니다. 로타라는 이가 이쁘장한 가시내를 응큼하게 찍든 말든, 로타라는 이가 이녁 딸아이나 곁님을 어떻게 찍든 말든, 스스로 사진이 되어 사진을 하면 될 뿐이에요. 수원에 있는 알라딘 중고샵을 구경하다가 《로타의 일본산책》을 보았고, 서서 읽었습니다. 사지는 않았습니다. 사진책도서관을 하는 사람으로서 웬만한 사진책은 ‘사진을 말하는 책’으로 갖추려 하지만, 이 사진책은 굳이 갖출 까닭이 없다고 여겼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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