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책숲말 2020.2.6. 혼잘이


줄줄줄 멈추지 않고 흐릅니다. 냇물이 흐르고, 자동차랑 자전거가 흐릅니다. 빗물이 처마를 타고서 줄줄줄 떨어집니다. 하루하루가 줄줄줄 지나가고, 기러기가 하늘을 줄줄이 가로지릅니다. 끊이지 않는 모습 그대로 줄줄줄 돌아가는 판입니다. 일하는 사람은 줄줄판 곁에 서서 한눈을 팔 수 없습니다. 일을 쉴 적에는 다른 사람하고 자리를 바꿉니다. 잔뜩 찍거나 뽑아내려는 얼거리일 적에는 ‘줄줄판’을 쓰겠지요. 알맞게 짓거나 다룰 적에는 찬찬히 볼 테고요. 우리는 어깨동무도 하지만, 혼자 잘난 티를 내기도 해요. 맘대로 하지요. 혼멋하고는 좀 다른 ‘혼잘난멋’이 있네요. 함부로 구니까 건방져 보여요. 같이 놀지 않고 괘씸한 이는 멋대로 나대곤 하는데요, 너무한 모습을 그치지 않는다면 동무가 떠나요. 등쌀을 견디지 못하고 떠납니다. 등쌀은 달갑지 않아서 등돌려요. 차근차근 보면 좋겠어요. 즐거운 일은 즐거운 대로, 궂은 일은 궂은 일대로 살핍니다. 안타까이 숨을 거둔 이를 살피고, 이제부터는 서로 좋은 길이 되도록, 참으로 좋은 살림이 되도록, 한결 나은 삶으로 거듭나도록 살핍니다. 다함께 덤덤을 이루면 참으로 기뻐요. ㅅㄴㄹ


줄줄판 ← 컨베이어벨트

잔뜩찍기·잔뜩뽑기 ← 대량생산

혼잘이·혼잘나다·혼잘난멋·멋대로·맘대로·함부로 ← 독불장군

건방지다·괘씸하다·너무하다·지나치다 ← 독선, 독선적, 독단, 독단적

등쌀 ← 구박, 야단, 학대, 가혹, 혹독, 해하다, 테러, 착취, 가해

살핌이 ← 감수자, 감독관, 검수자, 검사관, 검시관, 관찰자

주검살핌이 ← 검시관

덤덤·두덤·더 낫다·참 좋다·한결 좋다 ← 일거양득, 이상적, 기대 이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