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숨은책시렁 208
《직장훈련교재》
부산시
1970년대?
1970년대 첫무렵에 부산시에서 내놓았지 싶은 《직장훈련교재》를 보면서 그 뒤 쉰 해쯤 지난 요즈막 온나라 벼슬아치는 얼마나 달라졌으려나 하고 돌아봅니다. 벼슬아치 자리에 서는 모든 이가 엉터리이거나 바보스럽다고는 여기지 않습니다. 엉터리나 바보가 되어 벼슬힘을 부린다든지 뒷돈을 챙기는 이가 꽤 보일 뿐입니다. 스스로 슬기롭게 일하면서 마을살림을 넉넉히 가꾸는 길은 멀리하면서, 자리를 건사하거나 쇠밥그릇을 움켜쥐려는 이가 자꾸 보일 뿐이에요. 높은벼슬이건 낮은벼슬이건 매한가지예요. 왜 심부름꾼이 아닌 벼슬지기가 되려 하고, 감투놀음을 할까요? 오직 돈하고 힘 이 두 가지를 두고두고 거머쥐려는 뜻으로 벼슬자리를 노리고 감투다툼을 한다면 삶이 즐거울까요? ㅅㄴㄹ
…… 이 책자는 단순한 외식금지, 출퇴근엄수, 무단이석금지, 당직철저 등의 외형적 복무자세확립을 위해 쓰여진 목적보다, 조국근대화는 결코 물질의 재건만이 아니고 보다 근본적인 정신의 재건이 앞서야 한다는 과제를 다루는 것이 목적이므로, 직장훈련담당관 역시 이 점을 직시하고, 공무원의 보다 철저한 정신의 재건과 윤리관확립에 성실한 노력을 촉구하는 바이다 ……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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