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손님 그림책이 참 좋아 47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28


《이상한 손님》

 백희나

 책읽는곰

 2018.3.21.



  ‘이상하다’라는 한자말이 퍽 얄궂습니다. 한자말이라서 얄궂지 않아요. 이 낱말이 무슨 뜻인 줄 모르면서 그냥그냥 쓰는 사람이 너무 늘면서, 그만 우리 스스로 마음에 어떤 생각을 씨앗으로 심는 줄 모르도록 내몰기에 얄궂지요. 한자말 ‘이상하다 = 다르다’입니다. 다른 뜻 없이 ‘다르다’를 가리킬 뿐이에요. 생각해 봐요. 너랑 나는 달라요. 아이가 아무리 어버이를 닮았어도 아이랑 어버이는 달라요. 어버이가 솜씨있어도 아이한테 바라면 안 되고, 여러 아이를 낳았어도 다 다른 아이는 다 다르게 갑니다. 곧, 다르기에 나쁘지도 좋지도 않을 뿐더러, 무섭지도 고약하지도 않아요. 그저 다르답니다. 우리는 이제라도 ‘이상하다’ 같은 얄궂은 말씨는 버리고 ‘다르다’란 투박한 말씨를 살려내야지 싶어요. 《이상한 손님》에 나오는 하늘아이는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저 땅아이하고 ‘다를’ 뿐이에요. 누나하고 나도 다르지요. 우리가 동무를 사귄다면, 그 아이랑 내가 다르기 때문이랍니다. 달라서 만나고, 얘기하고, 놀고, 어울리면서, 그리워합니다. 다른 길이 다른 줄 알면 이야기도 달라져요. 그림책이 ‘다름’을 좀 찬찬히 들려주면 좋겠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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