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와 걷는 길 노란상상 그림책 48
박보람 지음, 윤정미 그림 / 노란상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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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26


《할머니와 걷는 길》

 박보람 글

 윤정미 그림

 노란상상

 2018.4.25.



  걸으면서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걸어서 가는 길이 어디까지 이어지려나 생각하면서 이야기합니다. 함께 찾아가는 곳에서 어떤 하루를 누리려나 그리면서 이야기합니다. 걸어가며 구름을 보고, 하늘빛을 헤아립니다. 바람맛을 느끼고, 아직 2월이어도 갓 깨어난 무당벌레를 알아보면서 걸음을 멈춥니다. 가까이에서 멀리서 날아다니는 새가 직박구리인지 박새인지 물까치인지 딱따구리인지 날갯짓 소리나 울음소리로 헤아립니다. 봄을 기다리며 조금씩 벌어지거나 부푸는 잎눈이며 꽃눈을 보고는 살짝 어루만집니다. 저는 아이하고 걷습니다. 아이는 어버이하고 걷지요. 우리는 서로 발자국 소리를 느끼면서 걷습니다. 《할머니와 걷는 길》은 아이가 할머니 살림을 눈여겨보다가 스스로 좋아서 달리다가 다시 할머니하고 천천히 두리번거리면서 마을을 알아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아마 할머니는 느릿느릿일는지 몰라요. 그러나 두 다리에 힘이 붙은 아이도 얼마 앞서까지 걷기는커녕 서지도 못한걸요. 고작 기거나 엎치락뒤치락하며 까르르 웃었는걸요. 더 새로운 곳을 찾고 싶어 잰걸음인 아이 곁에서, 더 새롭게 만나고 싶어 한결 느린걸음인 할머니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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