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 2020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2020 도깨비책방 선정도서 바람그림책 85
김선남 지음 / 천개의바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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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27


《은행나무》

 김선남

 천개의바람

 2019.11.1.



  도시에 가면 너무 시끄럽고 플라스틱하고 화학약품 때문에 고약하다고 느끼는 큰아이를 이끌고 순천마실을 했습니다. “오늘은 그래도 버스를 탈 만하네요.” “그래, 그렇구나. 그런데 아버지는 바깥일 때문에 나오면 버스를 하루 내내 타기도 해. 그때 어떻게 하는 줄 아니?” “어떻게요?” “우리 보금자리를 나서면 바깥은 자동차에 시멘트에 시끄럽고 냄새나지. 그렇다고 그런 데를 쳐다보면 막상 우리 갈 길은 못 보잖아?” “네.” “아버지는 늘 아버지가 갈 길만 보고, 아버지가 할 일만 생각해. 그러면 시끌시끌도 북새통도 냄새도 모두 녹아버리더라.” 이렇게 이야기하며 걷는데 곧 터지려는 잎눈이 가득한 은행나무가 줄줄이 섭니다. “여기 봐요. 가을에 떨어진 은행잎이 아직 있어요.” 큰아이하고 은행나무 이야기를 하면서, 새로 뻗는 가지마다 은빛으로 고운 이 나무를 마주하다가 《은행나무》를 보았어요. 같이 읽었지요. 큰아이가 “아, 나무 목소리를 안 들으려면 그냥 사람을 그리지!” 한 마디 합니다. 네, 그래요.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그’ 타령을 해서 놀랐고, 어른들 사랑타령에 은행나무를 끼워맞추네 싶어 거북하기까지 했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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