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검시관 히카루 6
고다 마모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59


《여검시관 히카루 6》

 고다 마모라

 장혜영 옮김

 서울문화사

 2001.3.26.



  숱한 사람이 살아갑니다. 이곳에 있는 사람, 저곳에 있는 사람, 이 꿈을 바라보는 사람, 저 수렁에서 헤매는 사람, 참으로 온갖 사람이 살아갑니다. 갖은 풀벌레가 나고 죽습니다. 때맞추어 튼튼하게 깨어난 벌레, 그만 다리 하나가 돋지 못한 벌레, 날개가 덜 자란 벌레, 참말로 갖가지 풀벌레가 나고 죽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오늘 어떤 숨결로 동무를 만나고 집안을 다스릴까요. 풀밭에서 풀벌레는 겨울나기를 어떻게 하면서 봄맞이를 어떤 마음으로 하려나요. 《여검시관 히카루 6》을 읽으면 아직 앳되다고 할 가시내가 ‘주검을 칼로 째고 낱낱이 헤아리면서 왜 죽고 말았으며 언제 죽었고 어떻게 죽었나’를 알아보는 일을 하는 이야기가 흐릅니다. ‘주검살핌이’인 아이는 가만히 비손을 하면서 주검을 가릅니다. 넋이 떠난 빈몸에 남은 삶자국이 부디 찬찬히 밝혀지기를 바랍니다. 비록 빛나는 넋은 몸에서 떠나 주검이 되었지만, 이승을 아직 떠돌는지 모르는 빛줄기가 고이 저승으로 건너갈 수 있도록 눈물 한 방울을 주검 살갗에 떨구면서 꿈을 그립니다. 슬픈 주검이 없기를, 아픈 몸이 없기를, 서로서로 아끼면서 보살피는 삶터가 되기를 빌어요. ㅅㄴㄹ



“매일매일 시신을 부검하는데, 그 중엔 불행한 시신도 있거든. 그럴 땐 냄새가 좀처럼 빠지질 않아. 오늘도 여기 오기 전에 부검을 하게 돼서……. 의사라고는 해도 이런 거야.” (22쪽)


“어서 죽으려고 했지만, 아야코와의 즐거웠던 추억이 떠올라, 죽으려고 하면 할수록 자꾸 아야코와의 추억이 더 있을 것만 같아서 생각을 더듬느라, 죽을 수가 없었습니다.” (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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