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의 새 옷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1
엘사 베스코브 글.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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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13


《펠레의 새 옷》

 엘사 베스코브 

 정경임 옮김

 지양사

 2002.10.1.



  새해를 맞이해 열 살로 접어든 작은아이는 올해에도 개구쟁이입니다. 이 개구쟁이가 하는 짓은 뻔히 보입니다. 개구쟁이로서는 어머니나 아버지나 누나가 ‘개구쟁이 짓’을 하나도 모르거나 못 보는 줄 여기지 싶습니다. 빙그레 웃으며 말합니다. “넌 아버지가 뒤돌아서도 네가 뭘 하는지 어떻게 다 들여보는지 아니?” “어떻게 알아요?” “네가 아무리 숨겨도 네 얼굴에 다 적혔단다.” 《펠레의 새 옷》은 읽고 다시 읽고 새로 읽으면서도 아름답구나 싶어서 가슴이 찡합니다. 그림 한 칸마다 며칠씩 들여다보아도 사랑스럽고 아름답습니다. 아니, 이 그림책에 흐르는 그림 한 칸마다 기나긴 살림길을 물씬 담아냈으니, 그림 한 칸이 바로 그림책 하나로구나 싶습니다. 개구지지만 스스로 삶을 짓는 아이, 장난스럽지만 동생을 아끼고 언니를 사랑하는 아이, 놀이를 좋아하면서도 심부름을 소꿉놀이로 삼아 척척 해내는 아이, 이 아이는 새옷을 꿈꾸기에 손수 새옷을 지어내는 길을 걸어요. 냇물을 마시고 바람을 먹으며 햇살을 이불 삼아요. 풀벌레랑 동무하고 나비랑 벗삼으며 야무진 두 손이 됩니다. 아마 모든 아이들이 처음부터 빛순이요 살림님이었을 테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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