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청소부 소소
노인경 글.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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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23


《책청소부 소소》

 노인경

 문학동네

 2010.12.5.



  누구나 싱그러운 바람을 마음껏 마실 수 있어야 하듯, 누구나 어느 책이든 마음껏 손에 쥐어 읽거나 안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구나 해맑은 하늘을 넉넉히 누릴 수 있어야 하듯, 누구나 학교에 다니거나 말거나 즐겁게 하루를 지을 수 있어야 하지요. 그런데 오늘날 ‘마음껏 책읽기를 할 수 있는 길’을 넘어서 ‘책이 꽤 넘치다시피 흐르’기도 해요. 책을 너도나도 내기 때문이 아니에요. 책으로 장사를 하거나 이름팔이를 하는 무리가 매우 커졌기 때문이에요. ‘이상문학상 저작권 3년 노예계약’은 새팔피라 할 만한 대목이지요. 출판사에서 내세우는 모든 문학상은 하나같이 노예계약인걸요. 그러나 글꾼 스스로 노예계약인 줄 알면서 상을 받고, 그 출판사에서 책을 내고 그 잡지사에 글을 실어서 돈을 벌어요. 2020년이 되도록 한국은 이 대목을 쉬쉬했어요. 《책청소부 소소》를 넘기면서 한켠으로는 살짝 재미있지만, 꽤나 따분하구나 싶더군요. 굳이 책을 ‘말끔히 지우’지 말고 불쏘시개로 써서 숲에 거름이 되는 재로 삼으면 되어요. 종이책은 모두 숲에서 왔거든요. 이젠 종이뭉치 아닌 숲을 읽고 바람을 마시며 해를 먹으면서 마음을 씻을 때예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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