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문학상 : ‘이상문학상’이 ‘노예계약’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오늘 처음 들었다. ‘저작권 3년 양도 조항’이 있다니, 참 대단한 이들이로구나 싶다만, 문학사상사란 출판사만 이렇게 하지 않는다. 다른 문학상은 이처럼 ‘저작권 3년 양도 조항’은 없으나 ‘상금’이 막상 ‘상금 아닌 상금’이기 일쑤이다. 왜 그런가 하면, 출판사에서 준다고 하는 여러 문학상을 가만히 뜯어보면 ‘상금(또는 고료)’을 한몫에 1000만 원이나 2000만 원을 준다고 밝히지만, 막상 이 상금은 ‘글삯(인세)’을 미리 주는 셈이기 일쑤이다. 다시 말하자면, 출판사에서 주는 상을 받아서 그 출판사에서 책을 낼 적에 ‘책이 나온 뒤에 상금을 넘는 돈을 글삯으로 벌어들여 주지’ 않으면 글삯이 한 푼도 없다. ‘상금’은 모두 겉발림·이름팔이일 뿐, 선인세를 줄 뿐이다. 생각해 보라. 이게 무슨 상금인가? 상을 주려면 상금은 상금이고 글삯은 글삯대로 따로 챙겨 주어야 맞다. 상금 많이 주는 척하지만, 참말로 상금을 주는 출판사는 없는 셈이랄까? 상금을 주겠다면 몇 천만 원을 준다며 내세우지 말고, 다문 100만 원이든 300만 원이든, 글삯하고 따로 셈해서 그냥 주어야 옳으리라. 저작권을 엉터리로 알거나 마구잡이로 굴리는 이는 문학사상사뿐이 아니다. 창비나 문학동네나 비룡소나 이곳저곳에서 여태 내놓은 ‘문학상 공모 요강’을 들여다보라. ‘상금하고 인세는 별도’로 여기는 곳이 있을까? 그들은 여태껏 겉발림에 이름팔이로 사람들을 속여 왔다. 다들 눈가림을 했지. 그리고 여태 숱한 글꾼은 출판사가 이러한 짓을 눈가림으로 일삼았어도 슬그머니 넘어갔다. 상을 받았으니 그 상을 그들 글꾼도 똑같이 내세우면서 어깨동무를 한 꼬락서니이다. 2020년에 이르도록 이런 겉발림·이름팔이 문학상일 뿐이라는 대목을 따지거나 그런 출판사에서 책을 안 내거나 그런 잡지사에 글을 안 실은 글꾼이 몇이나 될까? 아니, 있기나 할까? 그나마 2020년 이상문학상을 놓고는 이제서야 겨우 말 몇 마디를 하는 글꾼이 보이기는 하네. 문학상이 왜 그 나물에 그 밥인가를 사람들이 너무 모른다. 게다가 문학상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선배작가(원로작가)하고 후배작가(신진작가)가 더없이 끼리끼리 노는 모습을 여태 쉬쉬해 왔다. 제발 이제부터라도 바보짓을 멈추자. 글다운 글을 쓰고, 삶다운 삶을 짓고, 사랑다운 사랑으로 오늘 하루를 가꾸기를 빌 뿐이다. 2020.2.4.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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