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쟁이 엄마 비룡소의 그림동화 148
유타 바우어 글.그림, 이현정 옮김 / 비룡소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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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16


《고함쟁이 엄마》

 유타 바우어

 이현정 옮김

 비룡소

 2005.6.31.



  쌩쌩 부는 바람은 꽁꽁 얼립니다. 하늘빛을 땅빛을 얼려요. 나뭇가지도 풀잎도 얼어붙고, 꽃송이는 파르르르 떨다가 웅크립니다. 나비는 날갯짓을 거두고 나뭇잎이나 풀잎을 붙잡고서 오들오들 떨어요. 씽씽 부는 바람에 모두 숨을 죽입니다. 창문을 닫고 빈틈이 없도록 간수하며, 바깥으로 나가야 할 적에는 옷깃을 꽁꽁 여밉니다. 보드라이 부는 바람은 모두 녹여요. 하늘을 숲을 녹이고, 눈빛도 마음도 녹이지요. 사랑으로 부는 바람은 모두 풀어요. 앙금도 걱정도 미움도 짜증도 시샘도 부러움도 창피도 말끔히 녹입니다. 《고함쟁이 엄마》에 나오는 엄마만 꽥꽥거리는 말소리로 와장창 깨뜨리고 조각조각 부수거나 꽝꽝 얼리지 않습니다. 어버이한테서 배운 아이가 따라하면서 모조리 얼리거나 깨뜨립니다. 곁에서 동무나 이웃도 나란히 꽥꽥대면서 서로 마음이 얼어붙어요. 조각조각 깨져서 흩어져 버린 마음을 찾으려면 얼마나 품을 들여야 할까요? 불같이 타오르던 모진 마음을 다독이는 데에 품을 들인다면 서로 다칠 일이 없지 않을까요? 꾹 닫아버린 마음을 열려고 힘쓰기보다는, 처음부터 우리 마음에 사랑이 고이 흐르도록 다스리는 길이면 좋겠어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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