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따맘마 10
케라 에이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57


《아따맘마 10》

 케라 에이코

 이정화 옮김

 대원씨아이

 2006.3.31.



  어느새 하루가 가고 한 해가 흐릅니다. 어느덧 열 해가 흐르고 새삼스레 스무 해가 흘러요. 열고개를 넘고, 스무고개하고 서른고개에 이어 마흔고개를 넘습니다. 쉰고개도 넘을 테고 예순고개나 일흔고개도 넘을 텐데, 그때마다 어떤 하루를 마주하면서 얼마나 생각이 깊고 넓게 자라려나 하고 헤아리곤 합니다. 아이들이 말을 글로 옮길 적에 찬찬히 옮기는가를 봐주려고 하루쓰기 공책을 들여다보노라면 두 아이는 해마다 조금씩 이야기에 살이 붙습니다. 처음부터 생각이나 느낌을 잘 밝히지는 않아요. 느린 듯하지만 단단히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아따맘마》를 큰아이가 태어날 즈음부터 보았는데 이제 작은아이가 곧잘 이 만화책을 들추면서 키득거립니다. ‘너 말야, 이 만화에 나오는 줄거리를 알아보겠니?’ 아마 모두 알아보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열 살 어린이 눈에도 익살스럽거나 엉성해 보이는 삶자락이 재미나게 보이는구나 싶어요. 대수롭지 않다 싶은 하루를 차분히 그릴 뿐인 만화인데 외려 수수한 하루쓰기가 오래오래 이어가곤 합니다. 별에서 뚝 떨어지는 만화도 있겠지요. 그리고 이 별에서 소근소근하는 작은 만화도 나란히 있겠지요. ㅅㄴㄹ



“지하철역 앞 빌딩 구석에 있는 속옷가게에서 샀어. 거기 의외로 보물창고라니까! 대발견이야, 발견!” 엄마의 노력은 웬만해선 인정받지 못한다. (41쪽)


“오늘 날씨 한번 끝내준다!” “그러게!” “학교 가는 게 아까울 정도야.” “내 말이∼! 땡땡이 쳐 버릴까∼?” “아하하. 정말 땡땡이 칠까?” “뭐엇?” 하행선 전철에 탔다. (60쪽)


‘아리도 많이 자랐군. 이제 덩치 때문에 텔레비전이 안 보여. 딸자식은 처음엔 사내애 같다가도 점점 처녀 태가 난다고들 하던데, 우리 집은 사내애가 그냥 몸집만 큰 사내애가 돼버렸어. 훗.’ (1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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