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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 - 3~8세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39
주디스 커 지음, 최정선 옮김 / 보림 / 2000년 4월
평점 :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12
《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
주디스 커
최정선 옮김
보림
2000.3.25.
사냥할 줄 아는 마을고양이 두 마리가 우리 집 섬돌이며 바깥자리를 덩그러니 차지합니다. 두 고양이는 곧잘 사람집으로 들어오려고 합니다. 이때에는 “아니야. 너희 집은 여기가 아니야. 너희 집은 온 들이랑 숲이야.” 하고 내보냅니다. 사람손을 굳이 타려고 하는 두 고양이가 새삼스럽지는 않으나, 두 고양이는 뭔가 이곳에서는 아늑하고 느긋하며 해바라기가 즐겁다고 여기는구나 싶어요. 비바람이 거세다든지 추위로 꽁꽁 얼어붙은 날에는 두 고양이가 사냥을 못할 테니 그때에는 슬쩍 밥을 나눕니다. 꼭 한 끼니만 줍니다. 배부른 마을고양이를 눌러앉힐 마음은 없거든요. 《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에 나오는 범은 많이 먹습니다. 많이 먹어도 배가 안 차지만 뭐 싫지는 않은 눈치입니다. 따스히 반기는 사람들이 좋고, 대단한 놀이를 할 수는 없어도 포근한 기운을 느끼면서 즐겁습니다. 범하고 밥을 나누는 어머니나 아이도 상냥하며 따스합니다. 살림이 바닥난다고 걱정하지 않아요. 사람밥이 떨어지면? 다같이 바깥밥 먹으러 마실하면 되지요. 사랑이기에 끝없이 샘솟아요. 즐거우니 늘 노래예요. 사랑으로 살아나고, 즐겁게 노래하니 환하고 빛납니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