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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흔적 1
오시미 슈조 지음, 나민형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숲노래 만화책
책으로 삶읽기 561
《피의 흔적 1》
오시미 슈조
나민형 옮김
학산문화사
2019.11.25.
“과보호라니까, 완전!” “우, 우리 엄마에 대해 이상하게 말하지 마.” “푸핫. 바보같기는. 농담이야, 농담! 우리 엄마가 그랬거든. 과보호라고. 화내지 마. 다음은 이 게임으로 하자, 응?” (72∼73쪽)
“시게! 위험하니까 그만둬!” “바보 아냐? 진짜 과보호라니까!” (154쪽)
“하나도, 하나도 그런 거 아냐. 사이좋단 말야. 식모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야 해?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다 늦었어. 다 늦었다고. 흥, 이제 집에 가야지.” (200쪽)
《피의 흔적 1》(오시미 슈조/나민형 옮김, 학산문화사, 2019)를 단박에 읽는다. 오시미 슈조 님이 빚는 만화책은 늘 그렇다. 쉴틈이 없이 다음 쪽으로 넘어가야 한다. 이렇게 주루룩 끝까지 달리고서 숨을 고른 뒤에 다시 넘겨야 하지. ‘왜?’라고 묻는 말을 이 만화에 나오는 모든 사람한테 하나씩 달아야 한다. 어머니는 왜? 나는 왜? 저 사촌은 왜? 학교에서 동무들은 왜? 이웃집은 왜? 저 사람들은 우리하고 왜? 다 다른 집에서 다 다른 사랑을 받아서 태어나는 우리일 텐데, 왜 다 다른 삶이며 사랑이며 꿈이라는 생각으로 바라보려 하지 못할까? 바로 이 ‘왜?’를 묻는 만화가 이이 오시미 슈조라는 사람이지 싶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