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발의 병아리 눈높이 그림상자 2
이토 히로시 그림, 미즈타니 쇼조 글 / 대교출판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97


《황금발의 병아리》

 미즈타니 쇼조 글

 이토 히로시 그림

 편집부 옮김

 대교

 2002.11.30.



  학교를 다닐 적에 배운 대로 하지 않고 스스로 마음이 흐르는 결에 따라 붓을 척척 놀리는 아이들 그림을 본 적이 있나요? 누가 가르치거나 책으로 읽을 줄거리가 아닌, 아이 스스로 바라보고 느끼며 생각한 하루를 고스란히 옮긴 글을 읽은 적이 있나요? 길들거나 물들지 않고 손수 지어낸 그림이며 글이며 이야기란 놀랍도록 아름답습니다. 이런 그림을 빚는 아이들 손이라면 꽃손이요, 이런 글을 쓰는 아이들 눈이라면 꽃눈이고, 이런 하루를 짓는 아이들 몸이라면 꽃몸일 테지요. 《황금발의 병아리》는 우격다짐 우두머리에 맞서며 일어선 작은 사람들을 기리는 뜻으로 빚은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못된 임금을 물리치되 이 못된 임금 목을 치지는 않고 살려주기까지 하는 너그러운 작은 사람들을 노래하는 뜻도 담았다지요. 작은 사람들은 아끼는 병아리가 황금발이건 구리발이건 그냥 발이건 따지지 않습니다. 사랑스러운 병아리예요. 작은 어버이는 아이가 어떤 손이나 눈이나 몸으로 태어나도 따지지 않습니다. 늘 사랑스러운 아이예요. 이 숨결이며 빛이며 살림을 읽지 않기에 우격다짐이나 막짓을 일삼지요. 오롯이 사랑일 적에 우리 터전은 꽃처럼 피어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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