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20.


《칼바니아 이야기 1》

 TONO 글·그림/박혜연 옮김, 서울문화사, 2003.8.25.



하루가 밝고 어제하고 다른 날이다. 기지개를 켠다. 이루려는 꿈을 담은 그림을 바라본다. 물을 마시고 또 마신다. 아침에 물을 3리터쯤 마시면 매우 개운하다. 낮에 2리터쯤 더 마시고 저녁에 새삼스레 2리터를 다시 마시면 참으로 가볍다. 이 몸에 물을 넣어야 한다면 오래도록 덩이진 밥을 먹었기 때문일 테지. 우람하고 클 뿐 아니라 오래오래 사는 나무나 풀을 보면 이슬하고 바람하고 햇볕에다가 가끔 빗물을 받아들인다. 우리가 덩이진 밥을 치울 줄 안다면 더없이 푸르면서 상냥한 숨결로 거듭나지 않을까? 2003년에 한국말로 나온 《칼바니아 이야기》를 이제서야 편다. 그린님 새 만화책이 나왔기에 그동안 어떤 만화를 그리셨나 하고 돌아보니 이 만화책이 있네. 아직 서울에 살며 이레나 열흘마다 들른 홍대 앞 〈한양문고〉에서 이 만화가 놓인 모습이 떠오른다. 그때에는 그냥 지나쳤고, 이제 와서 새삼스레 읽는다. 그때 보았어도 참 재미나구나 하고 느꼈을 테지만, 오늘 비로소 만나니 한결 새로우면서 깊이 누리기도 하지 싶다. 모든 책이 이러하지 않을까? 바로바로 알아채어 누려도 즐겁고, 한참 뒤에 알아보아 즐겨도 사랑스럽다. 그나저나 판이 끊어진 이 만화책을 어느 만큼 짝맞추기를 해내려나 모르겠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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