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심기 킨더랜드 픽처북스 14
신보름 지음 / 킨더랜드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204


《콩 심기》

 신보름

 킨더랜드

 2018.8.15.



  콩을 심어 콩을 거둡니다. 볍씨를 심어 벼를 거둡니다. 들깨를 뿌려 들깨를 거두고, 부추씨를 뿌려 부추를 거두어요. 우리가 심거나 뿌리는 씨는 우리가 일구어서 누리고 싶은 숨결입니다. 그래서 말이나 글에도 ‘씨’를 붙여서 말씨나 글씨라고 해요. 우리 마음에 심는 말씨로 오늘 하루가 새롭습니다. 또박또박 반듯반듯 그리는 글씨로 오늘 살림이 피어납니다. 《콩 심기》는 콩을 심는 살림을 조곤조곤 밝혀요. 우리가 디디는 땅마다 어떤 손길이 깃들어 어떤 살림이 자라나서 푸짐한가 하는 실마리를 풀어냅니다. 먼저 여기에 씨앗이 있어요. 갈무리한 씨콩이 있습니다. 씨콩을 흙에 묻는 손길이 있어요. 해님을 바라고 비님을 부르며 바람님을 반기는 눈길이 나란히 흘러요. 그리고 새랑 벌레가 찾아들며 지렁이가 땅밑에서 춤을 춥니다. 사람이 땅을 갈지 않아도 두더지가 땅밑에 있는 흙을 살살 건드려요. 들풀이 돋고 들풀이 피며 벌나비가 찾아와요. 콩꽃이 피면 벌나비에 개미에 바람에 따라 꽃가루가 퍼지고, 어느덧 콩알이 굵는 철이 다가옵니다. 우리는 다같이 흙을 지어요. 흙살림을 이루고, 흙노래를 부릅니다. 흙벗을 만나고, 흙빛을 먹습니다.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