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13.


《학교잖아요?》

 김혜온 글·홍기한 그림, 마음이음, 2019.1.5.



학교란 무엇일까. 학교란 터가 생긴 지는 얼마 안 된다. 학교란 터가 없더라도 사람들은 서로 가르치면서 배웠고, 스스로 슬기롭게 살림을 짓는 길을 나아갔다. 다만, 언제나 벼슬아치나 나라일꾼이 말썽을 부렸지. 이웃나라로 쳐들어가는 짓이라든지, 뒷돈을 거머쥐거나 힘겨루기를 벌이는 따위는 모두 벼슬아치나 나라일꾼이다. 예부터 그러지 않았는가. 벼슬이나 감투에 눈이 멀어 돈이나 힘으로 사람들을 윽박지르려 했지. 그런데 그런 벼슬이나 감투를 얻는 길을 ‘글겨루기(시험)’로 따지는 틀까지 세워서 오늘날에 이른다. 《학교잖아요?》는 두 가지 배움터를 둘러싼 이야기를 서울 언저리를 바탕으로 들려준다. 서울 한복판이 아닌 서울 기스락 아파트마을에서 사는 어른하고 아이는 그곳에 큰가게가 없어서 아쉬워하는데, 마침 빈터에 큰가게를 짓는다고 하기에 반기다가 ‘장애인 학교’를 세운다는 말이 흐르니 집값이 떨어져서 나쁘고 큰가게가 없어서 살기 나쁘다는 목소리를 내었다지. 이때에 아이들은 “학교잖아요?” 하고 어른들한테 물었다고 한다. 생각할 노릇이다.  배우지 않거나 못한다면, 시험 지식이 아닌 삶이며 사랑이며 살림이며 슬기를 배우지 않거나 못한다면, 돈하고 이름을 거머쥔 이들이 어떤 짓을 일삼던가? ㅅㄴ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