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눈 랑데부 2
카와치 하루카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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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책으로 삶읽기 547


《여름눈 랑데부 2》

 카와치 하루카

 김유리 옮김

 삼양출판사

 2012.12.22.



‘내 손은 흙을 일굴 수 있다. 나무를 심을 수도 있고, 씨앗을 심을 수도 있다. 점장님을 등에 업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내가 그런 미소를 짓게 할 수 있을까?’ (22∼23쪽)


“죽은 사람의 동정은 받고 싶지 않아.” (60쪽)


“세상엔 수수께끼가 가득하죠.” “……라기보다 여기가 그런 거겠지.” (121쪽)


“처음엔 꽤나 자세가 곧은 남자 중학생이 있구나 싶었어. 유심히 보고 있었더니 우연히 그 주변에 무지개가 생기더라고. 그 빛에 몰두하면서 물에 흠뻑 젖는 모습이 왠지 어린애 같아서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봤지.” (162∼163쪽)



《여름눈 랑데부 2》(카와치 하루카/김유리 옮김, 삼양출판사, 2012)을 읽는다. 두 사람한테서 흐르는 두 마음이 한결 깊이 얽히고, 두 사람은 바야흐로 몸을 바꿔서 지내기로 한다. 이승에서 살아가는 이가 저승에서 떠도는 이한테 몸을 내준다. 이러면서 이승 젊은이는 저승 죽은이가 떠도는 마음나라에 간다. 저승으로 가서도 이승을 잊지 못한 사내는 이승을 밟고서 ‘참인가 거짓인가’ 하고 놀라면서 하루하루 더욱 애틋하겠지. 저승에서 자꾸 이승을 넘겨다보는 사내를 알아보던 이승 젊은이는 ‘아직 산 몸’이면서 저승나라로 나아갔기에, ‘아쉬운 마음을 두고 죽은 이가 어떻게 이승살이를 놓지 못하는가’를 새삼스레 바라보고 느끼겠지. 눈물하고 웃음은 다른 듯하면서 같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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