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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책 - 자크 티보라는 이름의 친구 ㅣ 북스토리 아트코믹스 시리즈 8
타카노 후미코 지음, 정은서 옮김 / 북스토리 / 2018년 5월
평점 :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53
《노란 책, 자크 티보라는 이름의 친구》
타카노 후미코
정은서 옮김
북스토리
2018.5.25.
판에 박힌 길만 보인다면 그 판에 박힌 길만 갈 수 있습니다. 아마 이때에는 판에 박힌 길이 판에 박힌 줄 모르는 채 그냥 갈 테지요. 또는 판에 박힌 줄은 알되 어떻게 해야 새길을 뚫거나 내어 씩씩하게 나아가야 하나 모르지만 꿈을 키울 수 있을 테고요. 오로지 입시와 취업이라고 하는 좁은 구멍만 보이던 1980년대에 나즈막하게 꿈을 꾸곤 했습니다. 저 길로는 도무지 가고 싶지 않다고, 저 길이 아닌 숨통을 트면서 꽃으로 피어나는 길을 열고 싶다고, 그 길이 어떠하더라도 꿋꿋하게 먼저 나아가서 우리 뒤에 태어나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날갯짓을 보고 느끼도록 징검돌을 놓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노란 책, 자크 티보라는 이름의 친구》를 읽다가 예전 일이 물씬 떠오릅니다. 가만히 돌아보니 저도 ‘자크 티보’라는 이름인 벗을 책으로 만났네 싶어요. 이 만화를 그린 분처럼 말이지요. 학교나 마을에서는 마음을 열고 이야기할 사람을 찾을 수 없어서 ‘책에 있는 사람’하고 마음으로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그 뒤로 서른 해쯤 지난 요즈음은 굳이 ‘책에 있는 사람’하고 속삭이지 않아요. 곁에 있는 아이들하고, 또 푸나무하고 속삭이면서 웃습니다. ㅅㄴㄹ
“우엑! 메스꺼워.” “비오는데 (버스에서) 책을 읽으니까 그렇지.” (11쪽)
“자, 아이들은 꿈나라에 갈 시간이다.” (47쪽)
“미치코, 그 책 살래?” “네?” “다섯 권 다 살 테니까 가져다 놓으라고.” “됐어요. 거의 다 읽었는걸요.” “마음에 드는 책은 평생 갖고 있는 것도 괜찮다고.” (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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