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너머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49
마리아 굴레메토바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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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95


《울타리 너머》

 마리아 굴레메토바

 이순영 옮김

 북극곰

 2019.9.28.



  나이로 울타리를 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느 학교를 다녔느냐 하는 배움끈으로 울타리를 치는 사람이 있어요. 주머니에 든 돈이나, 얼굴 생김새나 옷차림으로 울타리를 세우는 사람이 있고요. 때로는 어느 고장에서 나고 자랐나 하는 울타리를 두릅니다. 이 모든 울타리를 바라보노라면 ‘넌 여기 들어오지 마’란 뜻인데요, 때로는 ‘넌 거기서 나가지 마’란 뜻이기도 하더군요. 그러나 그들이 울타리를 치든 말든 제가 가야 할 곳이면 갈 뿐이요, 저 스스로 갈 마음이 없으면 안 갑니다. 무엇보다도 하늘에는 울타리가 없으니 훨훨 날아다니려 합니다. 이 별 바깥 어디에도 울타리가 없으니 그저 홀가분하게 빛이 되어 가로지르려 해요. 《울타리 너머》에 나오는 아이(돼지)는 ‘밥도 옷도 집도 넉넉히 누리는 곳’에 있습니다. 다만 먹고 입고 자는 걱정이 하나도 없되 스스로 하고픈 대로 할 수 없습니다. 시키는 대로 해야 하고, 시키는 길이 아니면 해서는 안 됩니다. 생각해 봐요. 오늘날 사람들이 집에 건사하는 집짐승이 참말로 곁벗(반려동물)일까요? 곁에 두는 벗이나 숨결이라면 저마다 홀가분하게 어디로든 뛰어다니며 놀 수 있어야겠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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