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4.


《솔직해서 안 좋을 거 없다》

 시흥 어린이 글, 삶말, 2019.12.1.



아이들 목소리를 고스란히 들을 줄 아는 귀를 여는 어른은 얼마나 될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스스로 마음이며 눈을 틔워 늘 새롭게 배우려는 어른이라면 어린이가 하는 말에 눈높이를 맞추어 하나가 되려고 하지 싶다. 이와 달리 배움판은 익히 떠돌더라도 새롭게 맞아들여서 눈부시게 깨어나는 길로는 좀처럼 나아가지 않는 어른이라면 어린이를 내려다보는 자리에 서서 딴청을 하는구나 싶다. 모름지기 어른이란 ‘나이 먹은 사람’일 수 없다. ‘나이 먹은 사람 = 늙은이’이다. ‘어른’은 나이가 아닌 철로 따지는 사람이요, 슬기롭게 사랑하며 삶을 짓는 살림을 아이한테 상냥하게 물려줄 수 있는 사람이리라. 《솔직해서 안 좋을 거 없다》를 읽었다.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길잡님이 아이들을 이끌면서 일군 열매이다. 학교·집·학원 사이를 맴도는 아이들인 터라 아이들 목소리가 넓지는 않다. 그러나 이렇게 제 목소리를 내도록 북돋우는 어른이 곁에 있으니, 이 아이들이 앞으로 이 나라를 바꾸는 상냥한 어른이 되겠지.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얼마 안 있다가 《어린이와 함께 여는 국어교육》을 엮는 샘님 전화를 받았다. 봄호에 실을 글 얘기를 하다가 문득 생각나서 전국초등국어교과모임 정회원으로 들어가겠노라 말씀을 여쭈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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