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0.1.4.
《거짓말풀이 수사학 7》
미야코 리츠 글·그림/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8.7.25.
이제 보일러 기름을 채워야겠네 하고 생각하다가 아차, 토요일이네, 하고 깨닫는다. 기름집 일꾼은 주말이나 공휴일을 쉰다. 시골 기름집은 농협이나 수협 벼슬꾼이니 그렇기도 하다. 그렇다고 벼슬꾼이 토·일요일을 안 쉬어야 할 까닭이 없다. 그저 하나를 생각한다면, 흙을 만지는 사람은 주말이 따로 없고, 아이를 돌보는 사람도 주말이 더더구나 없을 뿐이다. 집살림을 하는 사람이 주말이기에 밥을 안 하거나 빨래를 안 하면서 나몰라 해도 되지는 않으니까. 《거짓말풀이 수사학 7》을 읽었다. 쟁여 놓고서 이제서야 편다. 제법 짜임새있게 나아가는 걸음결이 볼만하다.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 목소리가 참인가 거짓인가를 읽는 눈이 있는 아이는, 거짓소리를 들을 적마다 “저 사람 말은 거짓이에요!” 하고 외치고픈 마음이 된다. 그런데 거짓소리를 못 알아채는 사람이 많다지. 어릴 적부터 둘레에서 거짓말을 하면 바로 느끼던 터라, 이 만화책 이야기가 새록새록 꽂힌다. 그런데 만화책뿐일까? 글이나 책을 거짓으로 쓰는 사람도 많지 않을까?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교육·종교·과학…… 이런 자리에서 참소리 아닌 거짓소리로 덮어씌우면서 노닥거리는데, 이를 못 알아채거나 알면서 손을 맞잡는 이들이 꽤 되지 않을까?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