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역 애장판 下
우루시바라 유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만화책시렁 249


《수역 下》

 우루시바라 유키

 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1.6.30.



  눈앞에 있는 사람이라면 눈만 뜨면 만나요. 눈앞에 없으면 그이 곁으로 찾아가야 만날 텐데, 먼길을 달려갈 수 있고 고요히 꿈나라에서 마주할 수 있어요. 멀거나 가까운 길은 없습니다. 마음이 닿으면 먼길이란 없고, 마음이 안 닿으면 그저 멀 뿐입니다. 《수역 下》를 펴면 꿈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가 흐릅니다. 댐을 짓는다면서 마을이 가라앉아야 했고, 마을을 떠나야 하면서 그 마을에 깃든 모든 이야기에다가 못에 빠지는 바람에 죽고 만 아이를 그릴 수 없는 아픔까지 잊어야 합니다. 그러나 마을을 떠난들 잊거나 모른 척할 수 없는 노릇이겠지요. 물에 가라앉았어도 마음으로 늘 그리는 마을이요, 꿈에서 언제나 만나는 아이인걸요. 잊으려 할수록 더욱 떠오릅니다. 모른 척하며 멀리 달아나려 하지만 언제나 그자리로 돌아옵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길은 하나이지요. 몸을 넘어 마음으로 만나는 길을 살피고, 이곳에서든 저곳에서든 홀가분하면서 따사로운 사랑으로 살아가는 길을 그릴 줄 알면 돼요. 그리움도 사랑도 가슴에 묻습니다. 꿈도 노래도 가슴에서 지핍니다. 물이 흐릅니다. 물결이 입니다. 빗물이 못물에 톡 떨어져 동그라미를 그립니다. ㅅㄴㄹ



‘오늘은 즐가웠어. 잠들면 작별이려나? 또 올 수 있을까?’ (41쪽)


“이 마을에서 있었던 일들을 전부 잊어버린 척하며,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어디에 가든 내 머리는 이곳을 못 떠날 것 같은데.” (72쪽)


“이대로 강을 쭉 내려가다 보면 너희 동네가 나올지도 몰라. 때를 놓치면, 난 네 부모와 할미를 볼 낯이 없어진다.” (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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