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개미 요정 신선미 그림책
신선미 글.그림 / 창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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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84


《한밤중 개미 요정》

 신선미

 창비

 2016.11.18.



  아이들이 앓을 적에 곁에서 내내 돌보다가 같이 눕습니다. 예전에는 ‘이 아이가 앓는 기운이 나한테 와서 내가 앓도록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 요새는 ‘신나게 앓고 나서 앞으로 한결 튼튼하도록 새몸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앓던 기운을 슬쩍 가져와서 제가 앓아서 털어냈다면, 요새는 아이 스스로 기쁘게 앓고서 한결 단단하면서 눈부신 아침을 맞이하는 길이 됩니다. 작은아이 곁에서 어느새 같이 앓는 큰아이가 좀 기운이 나는지 지난밤에 꿈에서 본 요정을 이야기합니다. “그래, 꿈에서 본 요정은 꿈에서뿐 아니라 늘 우리 곁에서 너희가 마음껏 뛰놀며 노래하도록 북돋우는 숨결로 있을 테지.” 《한밤중 개미 요정》에 ‘개미 요정’이 나온다고 할 수 있고 ‘반짇고리 지킴이’가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름이든 좋습니다. 이 반짝이면서 작은 숨결은 두고두고 우리 살림살이를 살뜰히 건사하도록 북돋우는 빛입니다. 붓 한 자루 곁에도, 빗자루도 도마 곁에도, 그릇이나 행주 곁에도 이렇게 작은 숨결이 언제나 반짝거리며 날아다니지 않을까요? 우리가 미처 못 보더라도 노상 환한 웃음꽃으로 지켜볼 테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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