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2.30.


《아리송한 꽃》

 카와치 하루카 글·그림/별무리 옮김, 삼양출판사, 2014.6.27.



곧 새해이고 이맘때는 시골이건 서울이건 다 붐비기 마련이라 오늘 저자마실을 다녀오기로 한다. 그런데 나처럼 생각한 분이 많았을까. 오늘 따라 읍내가 북적거린다. 집으로 돌아와 숨을 돌린다. 언제나 우리 보금자리가 으뜸이다. 모든 사람이 매한가지일 테지. 아무리 조그마한 곳이라도 우리 숨결이 느긋이 쉬는 곳에서 마음이며 몸에 새롭게 기운이 돌리라. 《아리송한 꽃》은 꽤 투박한 그림결이다. ‘19세 미만 구독불가’란 딱지도 붙는다. 뭔 만화이기에 그런가 하고 들추니 그럴 수 있겠네 싶으면서도, 《어제 뭐 먹었어?》 같은 만화는 왜 이런 딱지를 안 붙이는지 아리송하다.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도 이런 딱지를 붙여야 하지 않나? 잣대가 그야말로 아리송하다. 카와치 하루카 님 만화책을 곧잘 장만하는데, 살살 엉뚱하다 싶으면서도 상큼한 멋이 있다. 이분은 왜 이렇게 손을 떨면서 그리는가 싶지만, 이분 나름대로 그리는 멋이겠지. 늘 그렇듯 그림결이 깔끔하더라도 줄거리가 없으면 볼 수 없다. 그림결이 엉성해 보여도 줄거리가 있으면 생각날개를 펼 만하다. 어릴 적에 즐긴 종이인형이 요정처럼 살아나서 같이 지내는 이야기를 단출하게 잘 담았구나 싶다. 살섞는 얘기는 굳이 안 곁들여도 좋으리라 본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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