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2.28.


《고양이 노트 5》

 이케후지 유미 글·그림/김시내 옮김, 시리얼, 2019.11.25.



저물저물 한 해가 스러진다. 2019년은 얼마나 대단한 나날이었나 하고 돌아보니 2018년은 견줄 수 없고, 2017년이나 2016년도 댈 수 없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2020년도 어마어마하겠지. 그 다음에 누릴 2021년도 그러할 테고. 해마다 새로운 빛이 엄청나게 우리 아이들이며 곁님이며 나한테 찾아오겠지. 그리고 우리 이웃님한테도. 《고양이 노트 5》을 읽었다. 아니, 아이들이 먼저 읽었다. 아이들은 이 만화책이 오기 무섭게 눈을 초롱초롱 빛내면서 “언제 볼 수 있어?” 하고 묻더라. 웬만한 책은 아버지가 먼저 훑고서 건네는데, 여태껏 네걸음을 돌아보건대, 굳이 끝까지 안 훑고 그냥 건네도 좋으리라 여겼다. 아이들이 여러 판 읽고서야 비로소 손에 쥐다가 ‘고양이를 따라서 지붕을 걷다가 하늘을 난 사내’ 이야기가 재미있기에 곁님한테 이 이야기를 들려주려 하니, 곁님은 이 얘기를 며칠 앞서 말했단다. 참말? 그러나 나는 이제 막 읽고서 들려주는데? 문득 생각한다. 그렇구나. 곁님은 ‘앞날에 일어날 일을 미리 보았’지 싶다. 난 참말 아이들이 먼저 읽느라 줄거리를 하나도 몰랐거든? 고양이하고 마음으로 나눈 말과 생각과 삶을 다룬 이 만화책은 참 곱다. 다만! 옮김말은 너무 얄궂어서 숱하게 고치고 손질해서 아이들한테 알려준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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