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과 잿빛의 세계 7
이리에 아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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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책으로 삶읽기 554


《란과 잿빛의 세계 7》

 이리에 아키

 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8.12.31.



“언니들이 예뻐지는 것도 좋지만, 내 힘은 훨씬 크니까, 비처럼 이 마을 모두에게 내려줄 거야.” (141쪽)


“돌이킬 수 없는 게 인생이다. 네 뜻대로 살아라, 란. 내가 허락한 일이니 시즈카도 진도 군소리 못 할 거야. 앞으로는 너 스스로 자신을 키워야 해.” (169쪽)


“노력한다는 건 피곤한 일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새로운 일을 하는 게 재미있어서 힘을 쓰고 또 써도 기운이 막 샘솟아.” (225쪽)



《란과 잿빛의 세계 7》(이리에 아키/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8)을 읽는 내내 생각했다. ‘아, 어쩌면 이토록 싱겁게 마무리를 지을까?’ 싱거운 마무리가 될 줄은 앞서 너덧걸음부터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만큼까지 싱거이 갈 줄은 몰랐다. 하도 밍밍한 마무리라서 다 읽고도 한 해씩이나 한켠에 처박아 놓았다가 이제 책시렁에서 치우자는 생각으로 다시 펴 보는데, 심심하기는 똑같다. 마녀라는 길로 살아가는 하루란 무엇일까. 그린님 스스로 마녀라는 마음이 된다면 굳이 이런 마무리를 지을까? 마녀 가운데에도 이런 길이 좋다고 여기는 아이가 있겠지. 그렇지만 이 만화를 이끄는 ‘란’이 스스로 “내 힘은 훨씬 큰” 줄 안다면, 뻔한 틀을 확 깨는 마무리로 갈 만하지 않았을까. 이 만화 다음으로 나온 《북북서》를 읽다가 《북북서》도 첫머리하고 달리 아주 꼬여서 엉망이 된 줄거리이던데, 이야기에 굳이 마무리를 짓는다든지, 줄거리에 살을 붙인다든지, 그런 생각이 없이 그리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못 봐줄 그림만 그리리라 느낀다. 란이란 아이는 ‘왜 안 돼?’ 하고 묻지 않고 ‘즐거우니 새롭게 하는’ 빛을 보여주는 아이 아니었을까.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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