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왜 읽을까 : 다른 사람은 다른 까닭이 있어서 읽겠지. 기다리던 글님이 쓴 책이라 읽고, 궁금해서 읽고, 배우고 싶어 읽고, 하루를 때우려고 읽기도 하리라. 이밖에 갖가지 까닭이 있을 텐데, 난 다른 이들이 왜 읽는지는 하나도 안 궁금하다. 내가 읽는 까닭을 들 뿐인데, 나는 별숨을 알고 싶어 읽는다. 나는 밤무지개를 받고 싶어 읽는다. 나는 바다빛을 먹고 싶어 읽는다. 나는 밤노래를 읊고 싶어 읽는다. 나는 바람을 타며 놀고 싶어 읽는다. 나는 스스로 사랑이 되어 빛나고 싶어 읽는다. 그저 그렇다. 신문배달을 하는 나를 만나고 싶다는 기자한테 이런 말을 읊었더니, 뭔가 끄적이던 수첩을 덮더라. 1998.10.8.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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