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2.27.


《미운 멸치와 일기장의 비밀》

 최은영 글·양상용 그림, 개암나무, 2014.9.5.



작은아이하고 읍내마실을 한다. 포항마실을 하는 길에 우리한테 책선물을 하신 분한테 책선물을 하려고 책을 꾸렸고, 살림 하나를 장만할 생각이다. 마을 앞에서 시골버스를 타고 읍내로 가며 ‘갓’이란 풀이 들려준 소리를 옮겨썼다. 읍내에서 집으로 돌아갈 시골버스를 기다리며 ‘살살이꽃(코스모스)’란 꽃이 들려준 말을 옮겼다. 작은아이는 붕어빵을 1000원어치만 산다. 예전에는 2000∼3000원어치를 사더니, 이렇게 사면 너무 많고 달다고 하더라. 누나 몫하고 어머니 몫으로 1000원이면 넉넉하지. 나는 안 먹는다. 포항 〈민들레글방〉을 다녀오며 《미운 멸치와 일기장의 비밀》을 장만해서 읽었는데, 글이며 줄거리가 너무 뾰족해서 힘들었다. 요즘 아이나 어른이 다 이렇다면 할 말이 없지만, 참말로 이런 판이 되도록 나라이며 학교가 굴러간다면, 이 앞길에 무엇이 있을까? 어른은 아이 삶이나 말에 귀를 안 기울이고, 아이는 눈길이나 마음길이나 생각길을 틔울 생각을 안 하는 채 맴도는 곳에 무슨 사랑이나 꿈이 있을까? 어린이책 하나는 꽃길로 끝을 맺더라만, 꽃맺음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둥근발잡이(죽방렴)를 잘 그렸는지도 모르겠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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