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2.26.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과학, 우주에서 마음까지》
존 랭곤·브루스 스터츠·앤드레아 지아노폴루스 글/정영목 옮김, 지호, 2008.12.22.
사진 하나를 제대로 찍어서 담자면, 글 하나를 제대로 받아서 싣자면, 책 하나를 제대로 엮어서 내자면, 돈이며 사람이며 품이며 하루를 얼마나 오롯이 바쳐야 하는가를 잘 밝힌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라고 느낀다. 이곳에서 펴낸 책이나 잡지를 보면 하나같이 대단하다. 놀랍기까지 하다. 다만 거의 빈틈없이 훌륭한데 늘 하나는 빠졌다고 느꼈다. 바로 ‘사랑이라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눈빛’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싣는 사진이나 글을 놓고, 사진님이 예부터 필름을 얼마나 많이 썼고, 글님이 얼마나 많은 다른 책을 살폈는가는 익히 안다. 그러나 어쩐지 사랑눈빛은 만나지 못했다고 느낀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과학, 우주에서 마음까지》를 읽으면서도 그렇더라. 책이름에 ‘마음’이란 말에 들어갔으나 정작 마음이 무엇인가를 놓고는 한 줄로도 제대로 안 다루었구나 싶더라. 과학자 이론을 숱하게 옮겨놓는대서 마음을 밝힐 만할까? 고전물리학이나 양자물리학이라는 틀에 맞추어 바라보기에 마음을 읽을 만할까? 과학은 숫자일 수 없다. 수학도 숫자하고 멀다. 철학도 문학도 우주도 책도 삶도 숫자가 아니다. 오롯이 사랑이란 마음 하나이다. ㅅㄴ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