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2.22.


《붉나무네 자연 놀이터》

 붉나무 글·그림, 보리, 2019.5.1.



나무를 깎고 자르는 이웃님이 있기에 그분한테 어떤 나무칼을 쓰면 좋을는지 여쭈었다. 여러 칼을 써 보았다는 그분이 알려주는 나무칼은 일본에서 벼린다는데, 값이 꽤 눅다. 이 칼을 장만해서 쓰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한국은 나무 깎는 칼 한 자루를 제대로 벼리지 못한다면, 이런 솜씨로 자동차나 비행기나 무슨 과학기술을 뽐낸다고 할 만할까? 나무칼뿐인가. 부엌칼도 그렇고, 연필 깎는 칼도 그렇다. ‘국산을 쓰자’는 소리는 옛말이다. ‘제대로 지은 참된 것’을 쓸 노릇 아닐까. 아직도 이 나라는 군사무기나 군사과학에 지나치게 돈을 퍼붓는다. 살림자리를 안 살피고 애먼 곳에 돈을 써대기에 여느 살림살이는 엉망이거나 뒤죽박죽 아닐까. 《붉나무네 자연 놀이터》는 아이들이 자주 들추면서 따라하는 상냥한 놀이 길잡이책이다. 신나게 놀아 본 아저씨가 이녁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같이 놀던 살림을 붓그림으로 차곡차곡 여미었다. 놀이 아저씨이자 그림 아저씨는 아이들한테 물려주고 싶은 숨결을 놀이로 갈무리했다. 아름답다. 우리는 오늘 무엇을 누릴 적에 빛날까? 바로 즐겁게 일하고 노는 눈길이겠지. 즐겁게 놀던 아이가 자라 즐겁게 일하는 어른이 된다. 사랑으로 온몸을 돌본 아이는 사랑으로 이웃을 사귀는 눈빛이 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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