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뚝딱뚝딱 누리책 20
조제 조르즈 레트리아 지음, 안드레 레트리아 그림, 엄혜숙 옮김 / 그림책공작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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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180


《전쟁》

 조제 조르즈 레트리아 글

 안드레 레트리아 그림

 엄혜숙 옮김

 그림책공작소

 2019.6.25.



  우리가 동무라면 서로 싸울 일이 없습니다. 동무이니 그 아이가 싫다는 일이 있으면 안 합니다. 동무라서 우리가 힘든 일이 있으면 멀리하거나 기꺼이 돕습니다. 우리가 이웃이라면 서로 다툴 까닭이 없습니다. 이웃이니 그 집에 없는 살림을 스스럼없이 이바지합니다. 이웃이라서 우리가 넉넉하더라도 그 집에서 우리 살림을 훔치거나 빼앗으려고 달려들지 않아요. 온누리 모든 싸움판이나 다툼마당은 서로 동무도 이웃도 아니기에 벌어집니다. 서로 등을 지려 하니까 싸워요. 서로 마음으로 돌보거나 아낄 뜻이 없으니 다툽니다. 즐겁게 어깨동무하거나 기쁘게 어울리거나 신나게 뛰놀 생각이 있다면, 싸움이나 다툼이란 말은 아예 끼어들 수 없습니다. 《전쟁》은 이 별 곳곳에서 아직 불거지는, 또 남·북녘 사이에서 불거지기도 하는, 게다가 남녘에서조차 골골샅샅 불거진다 싶은 싸움판 이야기를 다룹니다. 총칼을 겨눌 적에만 싸움이 아닙니다. 고단한 동무한테 손을 내밀지 않는 몸짓도 싸움이에요. 탱크와 전투기가 춤출 적에만 싸움이지 않아요. 숲을 밀어내거나 자동차로 골목을 내달리는 짓도 싸움입니다. 사랑이 안 흐르고, 사랑을 안 배우니 싸웁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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