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19.12.25.


《밥보다 일기》

 서민 글, 책밥상, 2018.10.29.



어제그제 하루에 여섯 시간 남짓 버스를 탔다. 오늘도 이만큼 버스를 타야 고흥으로 돌아간다. 새벽에 일어나 하루를 그린다. 어제그제 걸은 길을 되새기고, 오늘 걸을 길이 아름다이 꽃자락이 되기를 바라는 꿈을 온몸에 담는다. ‘celtic irish’ 노래로 첫눈을 뜨고, 밑바닥부터 머리끝까지 끌어올리는 숨쉬기를 한다. 몸을 씻고 춤을 춘다. 길손집 바닥에 쿵 소리가 나지 않도록 발끝으로 가볍게 움직인다. 며칠 동안 마실을 다니며 잔뜩 장만하거나 받은 책을 잘 챙겨서, 또 아이들이 사오라고 하는 먹을거리를 알뜰히 짊어지고 가자. 《밥보다 일기》를 읽는다. 알라딘서재에 꾸준히 글을 올리면서 어느새 ‘글쓰기 으뜸이’가 되었노라 밝히는 글쓴님이 재미있다. 아무렴, 서민 님이 글을 가장 잘 쓰는 사람이 될 수는 없으나, 스스로 신나게 쓰는 사람이 될 수 있을 테지. 이 책을 곁에 두는 분은 그런 마음을 얻으면 되리라. 글길을 배울 책이 아니라, ‘아, 이 아저씨마냥 나도 내 삶을 내 목소리로 신나게 쓰면 될 뿐이네?’ 하고 느낀다면 좋으리라. 볕이 좋고 바람이 좋다. 하루는 아름답고, 이야기는 새롭다. 어제 안동 헌책집 〈마리서사 오로지책〉에 처음 찾아가서 최순우 님 《한국미, 한국의 마음》을 기쁘게 찾아내어 읽었다. 아!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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